"감독님, 저도 하나만 구해주시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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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팅 장갑 위에 보호대를 덧씌우는 형식이다. 손가락 부위에 끼고 '찍찍이'라 불리는 벨크로로 채우면 끝. 완충작용을 하는 패드가 손등 부위에 들어가 있다. 팔꿈치나 정강이 보호대처럼 몸에 맞는 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장비로, 손등에 투구를 맞았을 때 골절상을 입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선수들도 최근 일본프로야구에서 사용해 알고 있던 장비였다. 탐을 내는 선수들도 있었다. 선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던 시절 자신에게 용품을 협찬했던 업체로부터 손등 보호대 2개를 받았다.
이날 일부 선수들은 배팅 훈련 때부터 선 감독이 공수해온 손등 보호대를 착용하고 훈련에 나섰다. 특히 손등 부상을 입어본 선수는 느낌이 다를 터. 지난 6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배영수의 투구에 왼 손등을 맞아 미세 골절상을 입었던 외국인타자 필은 훈련 때부터 새 장비에 관심을 보였다.
훈련을 마친 뒤 필은 손목을 움직여 보이면서 "움직이거나 타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편하다"며 웃었다. 평소 불편함 때문에 보호대를 전혀 착용하지 않는 필이지만, 손등 보호대는 불편함이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등 보호대는 등장했다. 경기 전부터 탐을 내던 나지완과 손등 부상 경험자인 필이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효과가 있다면, 다른 KIA 선수들에게도 확대될 전망이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