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것 아닐까. NC 외국인투수 찰리가 욕설파동 이후 첫 등판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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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실점이 있었다. 1번타자 이명기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은 찰리는 희생번트와 볼넷으로 맞은 1사 1,3루에서 박정권의 1루수 앞 땅볼 때 첫 실점했다.
컨트롤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도 불만없이 피칭을 이어갔다. 타선도 1회말 이호준의 3점홈런으로 득점 지원을 했다.
찰리는 정상호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낮은 코스로 슬라이더를 잘 구사했으나 배트를 놓으며 툭 맞힌 타구의 방향이 절묘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찰리는 이명기에게 또다시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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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는 선두타자 최 정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커브가 다소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장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다시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상대의 본헤드 플레이로 추가실점은 막았다. 찰리는 박정권과 한동민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임 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김성현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박정권이 멈췄음에도 3루까지 향한 2루주자 한동민이 태그아웃돼 추가실점은 없었다.
4회에도 실점이 있었다.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정상호의 희생번트와 이명기의 2루수 앞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찰리는 조동화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실점했다.
5회에는 또다시 장타가 나왔다.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한동민과 임 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김성현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2루가 됐다. 나주환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5회까지 9점이나 내줬다.
찰리는 홈런을 맞은 뒤 바로 다음 타자인 정상호에게 초구에 머리 위로 향하는 직구를 던져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필 홈런을 맞은 직후, 포수 미트와는 동떨어진 곳으로 향해 의심을 살 수 있는 투구였다. 욕설 파동 이후 또다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팬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