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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 최형우는 국내 외국인 투수 중 최고로 두산 베어스의 니퍼트(33)를 꼽는다. 니퍼트는 삼성 킬러로 통한다. 최형우가 니퍼트를 최고의 투수로 평가하는 건 그가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보여준 꾸준함과 구위 때문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수가 국내에서 최대 3년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말한다. 3년이 지나면 일단 동기부여가 안 되고, 수가 다 읽힌다. 또 나이상으로도 힘이 빠질 수 있는 시점이 되는 선수가 많다.(국내에 데뷔하는 시점이 이미 전성기를 넘긴 투수들도 많았다)
니퍼트의 구위가 올해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 롯데전에서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시즌 최다인 10탈삼진을 잡아냈다. 니퍼트가 롯데전 처럼만 던져준다면 두산은 향후 4위 싸움을 하는데 있어 훨씬 수월할 수 있다.
아직 국내무대에서 외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4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한 경우는 없다.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는 리오스의 경우 KIA에서 3년, 두산에서 3년 총 6년간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6시즌 동안 총 90승. 리오스는 일본 진출 이후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을 보여 명성에 큰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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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는 이번 시즌까지 두산과 계약이 돼 있다. 야구계에선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럼 두산이 시즌 종료 후 니퍼트와 재계약할까. 니퍼트의 올해 나이는 33세.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니퍼트의 구속이 처음 왔을 때보다 현격하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니퍼트와 재계약하지 않고 다른 선수를 영입했을 때의 리스크가 크다.
두산 구단 안팎에선 두산이 니퍼트를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를 모셔오는데 노하우를 갖고 있다. 니퍼트와 작별했을 때를 대비하는 준비도 미리 해둘 것이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