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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는 8월이다."
하지만 삼성에게는 압도를 당하고 있다. 1위 삼성도 두산(5승6패)에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등 전구단 상대 우위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특정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건 아쉽다. 지난 5월 4일 이후 삼성 상대로 6연패에 빠졌다.
감독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제일 버거워 하는 팀을 맞아 승리 못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노성호는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갖고 있으나, 좋은 날과 나쁜 날의 편차가 극심하다. 긁히는 날엔 류현진도 안 부럽다고 할 정도로 매서운 공을 던지지만, 컨트롤이 안 되는 날에는 볼을 남발하며 자멸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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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26일 포항 삼성전에서 106일만에 선발등판해 7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7회까지 단 2점만을 허용할 정도로 깜짝 호투였다. 김 감독은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주지 않을 수 있는 점수였다.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컨트롤을 비롯해, 강약조절도 좋아졌다. 2볼에서 볼넷이 잦았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삼성이 강한 상대임을 인정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3회 연속 우승 같은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삼성은 힘이 있는 팀"이라고 했다. 비록 3연전 첫 2경기에서 2연패를 했지만, 노성호의 호투 등 긍정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2연패는 앞선 한화와의 3연전 여파가 컸다. NC는 대전에서 3경기 모두 4시간이 넘는 혈투를 치르고, 포항으로 왔다. 김 감독은 "당시에는 2승을 거두고 하면서 선수들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강한 투수를 만나니 그 여파가 보인다"며 체력적으로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했다.
NC는 시즌 초반 휴식 없이 44연전(45경기 중 1경기 우천취소)을 치렀다. 힘겨운 일정이었지만, 초반 상승세를 바탕으로 '3강'을 굳혀가고 있다.
김 감독은 "초반에 긴장도 하면서 힘든 일정을 견뎌냈다. 오히려 팀이 좋을 때 잘 싸웠다"며 "8월 한 달이 승부처다. 그동안 저축해 놓은 게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6일까지 48승35패로 승패차는 '+13', 2연전 일정이 시작되는 8월에 5할 승부만 해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포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