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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리그 다승왕 출신의 한국 무대 도전은 결국 실패로 귀결되는 것일까.
급기야 전반기 막판부터 '교체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후반기 4강 진입을 위해 전력 투구를 해야 하는 KIA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웨이버공시 마감일이 24일이기 때문에 더 망설일 시간이 없다.
그래서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전은 홀튼에게는 사실상의 마지막 시험무대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 감독은 홀튼의 교체 여부에 대해 "그럴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상당히 애매한 표현을 했다. 일부러 말을 꼬아서 대답했다. 아직까지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라 일부러 표현을 애매하게 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만약 홀튼이 이 경기에서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고, 또 다시 실망스러운 경기를 한다면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적합하다.
여기서 8번 백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것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9번타자 최경철에게 방심하고 말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밋밋한 슬라이더(시속 134㎞)를 던졌다가 좌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결국 투수 교체. 홀튼의 이날 최종 성적은 3⅓이닝 6안타(1홈런) 3볼넷 5삼진 4실점. '교체'를 피하기에는 상당히 미진한 내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과연 KIA는 홀튼에 대해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될까.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