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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이라고 해야할까.
사고 직후 상대 차량은 김태균의 승용차 범퍼를 들이받은 뒤 넘어가면서 조수석이 바닥인 채 옆으로 전복됐다. 김태균은 사고 차량 운전자가 다쳤는지 살피기 위해 다가갔는데, 운전자가 선루프를 통해 이미 차를 빠져나왔다고 한다. 다행히 상대 운전자도 큰 부상은 없었다.
김태균은 "운전자도 엄청 당황한 얼굴이더라. 상대방이 먼저 '내가 신호를 잘못 봤다. 내 잘못이다'고 인정하더라"고 말했다. 곧이어 경찰이 도착해 사고 상황을 살피고, 이것저것 조사해서 갔다. 김태균은 "내 차가 거의 반파됐다. 폐차시켜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을 파고들다 포수 최재훈가 부딪혀 넘어지면서 가슴 타박상 부상을 입었다. 열흘이 넘도록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김태균은 이날 대타로 출전을 할 계획이었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왼쪽 무릎 타박상 때문에 복귀가 며칠 더 늦춰지게 됐다.
김태균은 "몸이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좋은 경험을 했다. 나도 안전벨트를 하고, 상대방 운전자도 안전벨트를 해 다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내가 우리 팀의 나쁜 기운을 모두 받아들여 우리 팀이 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은 "내가 다친 후 팀이 잘 되고 있다. 이번에 크게 액땜을 했기에 앞으로 연승을 더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