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즈'의 간판 포수 계보는 과연 누가 잇게 될까.
|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차일목과 이성우가 '김상훈의 후계자'는 아니다. 이들은 김상훈의 은퇴와 신진 세력들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인물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새 계보를 적임자일까.
이 두 젊은 포수들은 사실 지난해 말부터 많은 기회를 얻었다. KIA 선동열 감독은 '포수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일찍부터 노리고 백용환과 이홍구에게서 그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서투른 모습이 많이 나오더라도 꾸준히 출전기회를 줬다. 아예 올해부터는 붙박이로 1군에서 쓸 계획도 있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선 감독의 1군 포수 엔트리 구상은 '백용환-이홍구' 체제였다.
하지만 포수는 하루 아침에 완성될 수 없다. 익혀야 할 기술도 많고, 경험도 풍부히 쌓아야 한다. 그래서 이들로만 1군 경기를 치러내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틈이 나는대로 기회를 줬다. 올해 출전기회는 백용환이 훨씬 많이 얻었다. 이홍구는 시즌 초반 손목 골절상을 당해 오랜 기간 재활을 해야 했기 때문. 백용환은 1군에서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1리에 4홈런 8타점을 기록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가 꾸준히 출전경험을 쌓고 있다. 이홍구 역시 최근에는 부상에서 회복해 2군 경기에 계속 나온다.
이들은 아직까지는 '새끼 호랑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타이거즈 안방마님의 계보를 확실히 꿰찰 수 있을만큼 성장할 것이 틀림없다. 과연 어떤 선수가 그 자리에 오를 지 기대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