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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전반기 막판 간판타자 김태균 없이 타선을 꾸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3번 김경언과 4번 김태완이 SK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경기전 김응용 감독은 "김태균이 가슴 타박상을 입었는데, 통증이 오래가고 있다"면서 "그래도 김태완이 잘하고 있지 않은가. 다들 잘 치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김태균의 자리인 4번 1루수에는 이날 김태완이 4경기째 기용됐다. 김경언은 지난달 24일부터 3번 타순으로 승격,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던 터. 김 감독의 여유에는 이유가 있었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김경언은 1회 1사 2루서 선제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2구째 139㎞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SK가 1회말 이재원의 3점홈런으로 역전을 했지만, 이에 뒤질세라 한화는 2회에도 김경언의 스리런포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1사 1,2루에서 채병용의 131㎞짜리 몸쪽 높은 투심을 받아쳐 큰 포물선으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김경언이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2001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시즌 29호, 통산 744호 연타석 홈런. 김경언에 이어 김태완도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한화는 시즌 25호, 통산 761호 연속타자홈런 기록을 세웠다.
12대3의 대승을 거둔 한화는 올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리며 전반기 막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근 6경기에서는 5승1패의 호조. 한화는 후반기 반격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전력에 힘을 보탤 선수들이 대거 돌아온다. 투수 유창식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고, 한상훈 송광민 김회성 등도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해 1군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김태균도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컨디션을 추스르면 후반기 시작부터 힘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