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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전반기 투타 MVP 누굴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7-16 11:53


롯데 자이언츠의 이번 시즌 전반기 MVP는 누굴까. 투타에서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한 선수를 한 명씩 선정했다. 시즌 전 기대치를 뛰어넘은 선수를 골랐다.

투수진에선 마무리 김승회(33)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야수 중에는 황재균(27)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2014시즌 프로야구가 16일로 전반기를 마친다. 후반기는 올스타전 브레이크(17일~21일) 이후 22일부터 시작한다. 롯데는 15일 현재 40승37패1무로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 NC(45승32패)와는 5게임차이고, 5위 두산(38승41패)과는 3게임차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번 시즌 전반기 MVP는 누굴까. 투타에서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한 선수를 한 명씩 선정했다. 시즌 전 기대치를 뛰어넘은 선수를 골랐다.
투수진에선 마무리 김승회(33)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야수 중에는 황재균(27)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SK와 롯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롯데가 3-0, 승리를 거두며 이틀 연속 완봉승을 기록한채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경기를 마무리한 김승회-강민호 배터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6.08/
김승회,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다

롯데는 전반기에 김승회를 새롭게 발견했다. 김승회가 마무리 투수로서 이렇게 잘 해줄거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무리 카드로 생각 조차 안 했다. 하지만 김승회는 15일 현재 14세이브4홀드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1블론세이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9, 피안타율 2할5푼이다.

김승회가 클로저를 맡으면서 롯데는 뒷문 걱정을 덜 하게 됐다. 그가 없었더라면 롯데는 전반기 내내 불안에 떨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김승회가 마무리로서 특A급은 아니다. 아직은 서툴고 불안요소도 있다. 그래도 김승회에게 마무리를 맡긴 김시진 롯데 감독의 선택은 맞아 떨어졌다. 김성배 정대현 등을 마무리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1루 롯데 강민호의 좌전안타때 3루로 뛰던 1루주자 황재균이 슬라이딩을 하다 그라운드 바닥에 얼굴을 부딪히며 태크아웃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턱부분에 찰과상을 입은 흔적이 눈에 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10/
로 투입했지만 버텨내지 못했다. 김승회는 프로 입단 이후 마무리 역할은 처음이었다. 그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겁없이 던졌다. 정면승부를 즐기는 그의 스타일과 마무리는 잘 통했다.

김승회는 마무리로 1이닝 정도를 책임지며 20개 남짓 공을 던진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머리와 얼굴에서 땀을 비오듯 흘린다. 다른 선수에 비해 그 양이 유독 많다. 크지 않은 키(1m77)에 혼신의 힘을 다해 팔 스윙을 한다. 김승회의 그런 투구 모습은 시간이 갈수록 롯데 팬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최근엔 제구력과 타자와의 수싸움도 좋아졌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 2년 만에 김승회의 새로운 야구 인생이 활짝 열렸다.

황재균, 올해는 분명히 다르다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1루 롯데 강민호의 좌전안타때 3루로 뛰던 1루주자 황재균이 슬라이딩을 하다 그라운드 바닥에 얼굴을 부딪히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10/
황재균은 현재 롯데 타자 중에서 최고의 타율, 타점, 홈런을 기록하고 있지 않다. 타율 3할2푼9리. 44타점, 6홈런이다. 손아섭(0.366) 히메네스(0.335) 다음이다.

그런데 황재균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건 성장을 했다는 점이다. 손아섭은 이미 최다 안타 타이틀을 두 차례가 차지했던 리그 정상급 타자다. 히메네스는 4~5월에 보여주었던 해결능력이 떨어진 상태다.

황재균은 올해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이라는 목표를 행해 쉼없이 달려왔다. 4월부터 지금까지 이렇다할 슬럼프가 없었다. 14일 발표된 대표팀 2차 예비 엔트리(37명)에도 뽑혔다. 대표팀 3루수 자리를 놓고 박석민(삼성) 김민성(넥센)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최종 엔트리(23명)엔 3명 중 한 명 이상이 탈락할 수 있다.

황재균은 2012시즌부터 지금까지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자주 하지만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철인이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선 강민호의 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달리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턱을 땅에 박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지금도 그때의 상처가 얼굴에 남아 있다. 조금은 무모했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황재균의 그런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는 롯데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황재균은 2006년 프로 입단 이후 아직까지 시즌 타율 3할을 넘어본 적이 없다. 2009년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늘 가능성만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또 잘 할 때와 못 할 때의 기복이 너무 컸다.

지금의 황재균은 과거와는 달라졌다. 공수에서 집중력이 좋아졌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진지해졌다. 전문가들은 황재균이 리그 최고의 3루수가 되기 위해선 공수에서 무게 중심을 좀더 하체쪽으로 가져가면 더 좋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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