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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마지막 병역 혜택이 달린 대회. 상심이 클 수밖에 없지만, 흔들려서는 안 된다.
1차 예비엔트리에 든 2루수는 모두 5명. 오재원(두산) 서건창(넥센) 박민우(NC) 정근우(한화)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차 예비엔트리에 살아남은 건 오재원과 서건창, 정근우다. 안치홍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논란은 커지고 있다. 안치홍의 성적이 부족할 게 없기 때문이다.
안치홍이 밀린 사유는 있다. 일단 아시안게임에선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안치홍보다 타율 1모가 높은 오재원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루수 외 다른 내야수들을 살펴 보면, 멀티플레이어로서 오재원이 갖는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결국 각 경쟁자들에 비해 매우 작은 부분에서 한 가지씩 부족했다. 안치홍도 어필할 장점이 있다. 올시즌 타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장타력을 더했다. 경쟁자들 중 장타력은 으뜸이다. 하지만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을 모으는 국제대회 특성상 다른 포지션에도 장타를 날려줄 선수들은 많다.
중요한 건 앞으로다. 예비엔트리 탈락으로 인해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은 낮지만, 야구가 '멘탈게임'인 만큼 하루 빨리 아픔을 털어내야 한다. 안치홍은 야구인들에게 야구를 대하는 자세나 성실성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흔들리지 말고, 자기 갈 길을 걸어가야 한다.
혹시 또 모를 일이다. 기존 선수 중 부상이나 갑작스러운 부진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대체선수로 막차를 탈 확률도 남아있다. 역대 국제대회에서 대체선수로 병역 혜택까지 받은 선수는 3명(정성훈, 윤석민, 임태훈)이나 된다. 물론 전제조건은 꾸준한 활약과 건강이다. 지금 무너져서는 안 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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