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들쭉날쭉’ LG 유원상, 계산이 안 선다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07-09 09:56



3승 3패 9홀드. LG 유원상의 시즌 성적입니다. 9홀드로 두 자릿수 홀드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홀드 순위 공동 9위라 불펜 투수로서는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원상의 평균자책점은 5.49입니다. 타고투저가 심해 어쩔 수 없다고 위안을 삼기에는 좋지 않은 기록입니다.

최근 유원상은 한 경기 호투하면 다음 경기에 부진한 들쭉날쭉한 모습을 반복 노출하고 있습니다. 6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LG가 2:1로 앞선 8회말 등판해 2사까지 쉽게 처리했으나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김태균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통타당해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6월 25일 잠실 NC전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유원상은 6월 27일 문학 SK전에서는 1.2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했습니다. 6월 29일 문학 SK전에서는 1.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7월 1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1.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LG의 1:0 연장전 승리에 다리를 놓았습니다.

7월 3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0.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홀드를 얻었지만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7월 5일 마산 NC전에서는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1.2이닝을 던져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홀드를 따내 유원상은 LG의 2:0 영봉승에 기여했습니다.

7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0.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LG가 5회말 7:6으로 역전한 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재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은 김재호를 상대로 몸쪽 직구를 꽂아 넣어 삼진 처리했지만 2사 후 최재훈과 정수빈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뒤이어 윤지웅과 이동현이 구원 등판했지만 연속 4안타를 얻어맞아 10:7로 역전되었고 승부는 그대로 갈렸습니다. 경기 중반 신재웅에 눌려 잠잠했던 두산 타선을 유원상이 걷잡을 수 없이 살려주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되었습니다.

유원상이 최재훈과 정수빈에 안타를 허용한 공은 모두 직구로 복판에 몰리는 실투였습니다. 최근 직구의 실투가 잦아 안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높아 유원상도 이를 의식하는지 주 무기 슬라이더 외에 커브와 포크볼을 간간이 섞어 던지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구 구속이 2012년 전반기와 같이 140km/h대 후반에는 육박하지 못하는 가운데 실투가 잦은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원상은 필승계투조에 소속된 선수입니다. LG가 리드하는 경기에서 마무리 봉중근과 프라이머리 셋업맨 이동현의 앞에 등판해 6회 혹은 7회를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2경기에 한 경기 꼴로 실점하고 있어 LG 양상문 감독으로서는 계산이 서지 않습니다.


불펜 투수, 그것도 필승계투조에 소속된 투수라면 박빙의 상황에서 1이닝을 실점 없이 확실히 막아낼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합니다. 유원상이 흔들리면 봉중근과 이동현에 걸리는 부담이 가중되며 LG가 경기 후반에 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원상의 들쭉날쭉한 투구는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LG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