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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외국인 우완 선발 찰리(29)는 6월 '천당'과 '지옥'을 차례로 경험했다.
전준우가 찰리의 저격수 역할을 했다. 찰리의 경기 초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구석에 공을 꽂았다. 가운데로 몰린 공이 없었다. 4회 첫 타자 정 훈까지 연속 10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찰리는 3회까지 12이닝 연속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찰리의 힘이 실린 직구와 스트라이크 존 좌우 구석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커브, 슬라이더)는 롯데 타자들을 괴롭혔다. 그런 상황에서 찰리의 뒷통수를 한방 제대로 때린 게 4회 1사에서 나온 전준우의 선제 중월 솔로 홈런이었다. 찰리의 실투(가운데 높은 직구)를 전준우가 놓치지 않았다.
전준우의 찰리 공습은 5회에도 계속 됐다. 3-0으로 앞선 5회 1사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그는 찰리를 상대로 혼자 4타점을 쓸어담았다.
롯데는 5회에만 8득점을 올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준우에 이어 터진 손아섭의 시즌 7호 투런 홈런이 쐐기포나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찰리에게 이 경기 전까지 6경기에서 4패로 지독하게 약했다. 7경기만에 첫 승을 올리면서 찰리 징크스를 날렸다. 롯데가 9대0으로 완승, 시즌 첫 스윕(3연전 3승) 및 첫 5연승을 기록했다.
NC로선 야수들이 찰리를 도와주지 못한 게 뼈아팠다. 찰리는 비록 패전(시즌 4패) 투수가 됐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전준우에게 맞은 홈런만 자책점이 됐다. 야수 실책이 동반되면서 찰리의 자책점은 많지 않았다.
대량 실점한 5회 NC 수비는 엉성했다. 8실점까지 내주지 않을 수 있었지만 실책이 두개나 동반되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황재균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3루수 모창민이 뒤로 빠트렸다. 1루수 테임즈는 정 훈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했고 이후 빨리 1루로 돌아가지 않고 멍하니 서 있었다. 찰리도 이승화의 내야 안타 때 테임즈에게 맡겨야 할 상황에서 지나치게 자신이 나서 처리하다 홈인하는 박종윤과 이승화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그리고 전준우에게 3타점 적시타, 손아섭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녹다운 됐다. NC는 스스로 매우 혼란스런 상황을 자초했고, 그게 패배로 이어졌다. 2위 NC는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40승29패의 NC는 3위(39승29패1무) 넥센과의 승차가 0.5게임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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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