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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최고로 만들려고 하면, 야구장까지 만들면 좋지 않겠나."
이철성 코치가 BB 아크의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고, 투수 파트에서 카도쿠라 코치가, 야수 파트에서 강기웅 코치가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이미 성과물도 냈다. BB 아크에서 맨투맨 지도를 받아온 고졸 신인 이수민이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첫 홀드(18일 인천 SK전)에 이어 첫 승(20일 창원 NC전)까지 올렸다.
기존 경산볼파크의 역사박물관 자리에 BB 아크의 실무, 행정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BB 아크를 위해 기존 역사박물관 공간을 사무실, 분석실, 지도위원 회의실 등으로 개조했고 이번에 개관식을 열게 됐다. 기존 역사박물관의 사료들은 내년 말 신축구장이 완공되면 그곳으로 이전된다.
최첨단 시설을 둘러 본 류 감독은 "시설이 좋더라. 전력분석실 같은 경우엔 정말 잘 돼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BB 아크 탄생에 기여를 한 사령탑 입장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류 감독은 "이렇게 좋은데 훈련할 장소가 부족하다. 그래서 사장님께 야구장을 하나 더 만들자고 말씀드렸다. 경산볼파크 옆의 저수지 쪽에 야구장 1개를 더 짓는 것도 괜찮고, 아예 다른 쪽에 부지를 확보해서 야구장 4면을 지으면 더 좋겠다"고 밝혔다.
아무리 최첨단 육성 시스템이 있어도 훈련할 공간이 충분해야 한다. 류 감독은 "요즘 어떻게 훈련하냐고 물었더니, 2군 선수들이 원정을 가면 3군과 BB 아크가 나눠서 훈련을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2군 홈경기가 있으면, 경기가 끝난 오후 4시 이후에나 훈련을 시작해 해 질 때까지 한다고 하더라"며 입맛을 다셨다.
이왕이면 야구장까지 확보해 최첨단 육성 시스템을 완벽히 만들고 싶은 생각이었다. 류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처럼 중앙첨탑에서 야구장 4면을 모두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을 꿈꾸고 있었다. 과연 류 감독의 바람대로 삼성이 통 큰 투자를 할 수 있을까.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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