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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전 마감 이대호-오승환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6-22 09:11


소프트뱅크 이대호의 한신 오승환. 스포츠조선DB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일본 프로야구 두 리그 간에 벌이는 교류전. 2005년 시작해 올 해로 10번째 시즌을 맞았다. 5월 중순에 시작해 한달 간 진행되는데, 팀당 36경기로 시작해 2007년부터 팀당 24경기를 치르고 있다. 클라이맥스시리즈같은 새 제도의 도입, 규정 변화와 마찬가지로 교류전도 리그 활성화, 흥행을 위해 시작됐다. 시범경기 때나 볼 수 있었던 양 리그 팀 간의 맞대결이 펼쳐져 팬들의 눈을 잡아끌었다.

2000년대 초 중반 일본 프로야구는 팀 축소와 단일 리그 이야기가 나올만큼 위기 의식이 팽배했다. 결국 누적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긴테쓰 버팔로스가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흡수 통합됐다. 8개팀 내지 10개팀 단일리그제가 논의되기도 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연고지로 삼고 창단하면서 12구단 체제는 유지됐다. 하지만 관중수 정체, 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리그 인기면에서 퍼시픽리그에 앞서는 센트럴리그는 최근 몇년 간 지속적으로 교류전 경기수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2014년 교류전이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식일정은 22일 끝나고, 우천으로 취소된 잔여경기가 치러진다. 올 해도 퍼시픽리그 강세를 보였다. 지난 9년 간 2009년을 제외하고 8년 간 퍼시픽리그가 센트럴리그를 압도했는데, 올 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

그런데 올 해 교류전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의 활약이 크게 엇갈렸다. 지난 겨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이대호, 한신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에게 모두 의미가 있는 교류전이었다.

'교류전의 사나이' 이대호에게 교류전은 올 해도 꿈의 무대였다. 4번 타자로 영입된 이대호는 시즌 초반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교류전이 시작되기 이전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5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우치카와 세이치 등 기존의 주축 타자들에 활약과 대비가 됐다. 최강 타선의 4번 타자로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하지만 교류전과 함께 이대호는 기다렸다는 듯 힘을 냈다. 교류전 24경기 중 23경기를 치른 21일 현재 95타수 36안타, 타율 3할7푼9리, 6홈런 21타점, 장타율이 6할1푼1리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양 리그 63명의 타자 중에서 타율은 2위이고, 최다안타 공동 1위, 홈런 공동 2위, 타점 1위, 장타율 2위이다. 교류전 MVP급 활약이다


한신 오승환. 사진제공=무로이 마사야
교류전이 열리는 5~6월은 이대호가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시기. 지난 두 시즌 때도 이대호는 교류전을 발판으로 치고올라갔다. 일본 프로야구 첫 해인 2012년에 3할2푼5리, 6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지난 해에도 타율 3할8리, 5홈런, 16타점으로 견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오승환은 이번 교류전에서 고전했다. 9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을 던져 5세이브. 그러나 2패에 평균자책점 4.15이 따라붙는다.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 2.33을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교류전 부진이 평균자책점을 끌어올렸다.


교류전 시작 전까지 오승환은 18경기에 나서 1승10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교류전 시작 전에 블론에시브가 1개도 없었는데, 교류전에서 무려 3개를 기록했다. 아쉬움이 큰 교류전이다.

21일 현재 오승환은 15세이브로 히로시마 카프의 미코라이오, 주니치 드래곤즈의 이와세 히토키(이상 12세이브)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에 올라있다. 미코라이오가 평균자책점 1.10, 이와세가 4.29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 해 교류전 우승팀인 소프트뱅크는 올 해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21일 현재 23경기에서 14승2무7패, 승률 6할6푼7리로 12개 팀 중 1위다. 한신은 9승14패, 승률 3할9푼1리로 10위에 머물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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