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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인조잔디가 만든 LG 이진영의 부상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6-18 17:39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의 프로야구 경기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 선발 류제국이 5회 두산 김재호의 타구를 어렵게 잡아 낸 이진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4.06.17/

"인조잔디라 그렇게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LG 트윈스 주장 이진영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우측 파울라인 밖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몸을 날려 멋지게 잡아냈다. 하지만 공을 잡는 과정에서 왼쪽 옆구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그래서 경기 도중 대타로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스윙시 부상이 악화될 염려가 있어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18일 경기를 앞둔 이진영은 여전히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스윙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 왼쪽 옆구리 통증이고, 그렇게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출전을 자청했다. 대신 공을 던질 때 무리가 갈 수 있어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문제는 옆구리 뿐 만이 아니었다. 오른쪽 팔뚝에 길게 붕대를 감았다. 인조잔디에 쓸려 화상과 비슷한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잠실구장 1, 3루 파울지역 펜스에 인접한 부분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가 깔아져있다. 이진영은 "사실 확실한 폼이 아닌 어설픈 슬라이딩 캐치를 선택한 것도 인조잔디 때문이었다. 인조잔디 위에서 잘못 슬라이딩을 하면 크게 다친다. 뛰어가는 동안 어떻게 잡아야 할지 생각이 많았다"고 하면서 "약간은 어색한 자세로 공을 잡다보니 왼쪽 옆구리쪽에 충격이 왔다. 위험하다 싶어 오른 팔뚝으로 땅을 짚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크게 쓸리고 상처를 입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잠실구장은 파울 지역 바깥쪽 부분 뿐 아니라 타석 뒤 백네트 주위에도 인조잔디를 깔았다. 지난해 일이다. 천연잔디는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공간을 인조잔디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선수들은 과감하고 멋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된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부분이다.

잠실구장은 올시즌을 앞두고 펜스를 안전하게 바꾸는 등 점점 시설 보충을 해가고 있다. 분명 환영할 일이다. 지금 어색하게 깔려있는 인조잔디도 언젠가는 교체가 돼야 할 부분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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