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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라 그렇게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문제는 옆구리 뿐 만이 아니었다. 오른쪽 팔뚝에 길게 붕대를 감았다. 인조잔디에 쓸려 화상과 비슷한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잠실구장 1, 3루 파울지역 펜스에 인접한 부분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가 깔아져있다. 이진영은 "사실 확실한 폼이 아닌 어설픈 슬라이딩 캐치를 선택한 것도 인조잔디 때문이었다. 인조잔디 위에서 잘못 슬라이딩을 하면 크게 다친다. 뛰어가는 동안 어떻게 잡아야 할지 생각이 많았다"고 하면서 "약간은 어색한 자세로 공을 잡다보니 왼쪽 옆구리쪽에 충격이 왔다. 위험하다 싶어 오른 팔뚝으로 땅을 짚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크게 쓸리고 상처를 입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잠실구장은 파울 지역 바깥쪽 부분 뿐 아니라 타석 뒤 백네트 주위에도 인조잔디를 깔았다. 지난해 일이다. 천연잔디는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공간을 인조잔디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선수들은 과감하고 멋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된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부분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