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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백창수-채은성 말고 또 터질 유망주 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6-17 11:02


◇양석환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에 백창수, 채은성 말고도 또 잠재력이 폭발할 유망주들이 있다?'

LG 백창수는 1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데뷔 4년 만에 첫 홈런을 때려냈다. 그것도 그랜드슬램이었다. 감격의 순간이었다. 혜성같이 등장한 채은성은 4할의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신고선수 출신의 무명선수들이었다. 백창수가 2008년 입단했고, 채은성이 이듬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G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팬이 아니라면,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선수들이었다.

LG는 지난해 가을야구를 하기 전까지, 10년간 성적도 내지 못하고 팀을 대표할 간판 선수도 길러내지 못하는 무능한 팀으로 낙인찍혀 왔었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의 맹활약에 흐뭇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시즌이 반환점을 돌지도 않았다. 최하위권에 처져있지만, 아직 리빌딩을 논할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상황이 온다면, 구단 차원에서는 본격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LG는 백창수와 채은성, 두 유망주를 1군용으로 키워낸 것에 만족해야할까. 이들처럼 또 폭발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 2군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소식이다. 거포 유망주 최승준은 이미 팬들 사이에 많이 알려졌다. 이정도면 비밀병기라고 할 수 없다.


◇황목치승  사진제공=LG 트윈스
첫 번째 선수는 내야수 황목치승이다. 사실 황목치승도 어느정도 이름을 알린 선수다. 이름이 네 글자인 탓도 있고,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다 LG에 발굴된 선수이기 때문에 신고선수로 입단하는데도 화제가 됐었다. 황목치승은 제주제일중에 다니다 일본으로 건너가 야구를 배웠다. 1m73, 68kg으로 체구는 작지만 유격수 수비가 매우 뛰어나고 컨택트 능력도 갖췄다. LG 조계현 2군 감독은 "최승준을 제외하면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1순위는 황목치승이다"라고 설명했다.

황목치승 말고 정말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신선한 선수가 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으로 입단한 내야수 양석환이다. 3루를 보는데 수비도 안정적이고, 타격에도 소질이 있단다. 조 감독은 "내가 처음에 왔을 때 3군에 있었다. 여러모로 자질이 있어보여 경기에 출전을 시켰다. 그러더니 지난주 5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쳤다"라며 흐뭇해했다. 16안타 중 홈런이 6개다. 지도자 입장에서는 딱 보면 '이 선수 자질 있구나. 키우는 재미가 있겠다'라는 느낌이 오는데 조 감독이 양석환을 처음 봤을 때 그런 느낌이 왔다고 한다.


투수쪽에도 당장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사이드암 최동환이다. 경동고를 졸업하고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뽑힌 유망주다. 최동환의 가장 큰 강점은 강속구. 사이드암에도 불구하고 150km를 넘나드는 공을 뿌린다.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었다. 하지만 제구 불안이 고질이었다. 마운드에만 오르면 위축되는 여린 마음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데 최근 공을 던질 때 몸을 회전시키는 자세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제구가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다. 5일 SK 와이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⅓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4경기에서 7⅔이닝 2실점으로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조 감독은 "제구가 잡히니 2군 타자들이 건드리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조금만 더 안정이 되면 구위가 워낙 좋아 1군에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위 뿐 아니다. 연예인같이 잘생긴 외모는 덤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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