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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임준섭이 모처럼 호투를 펼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톱타자 이용규를 3타수 무안타로 막은 것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임준섭은 1회초 이용규를 맞아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28㎞짜리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한상훈에게 145㎞ 직구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우면서 1루주자를 도루자로 잡아 이닝을 가볍게 마쳤다.
2회에는 제구력이 다소 흔들렸다. 선두 김태균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고, 피에에게 140㎞짜리 몸쪽 직구를 구사하다 우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최진행의 좌전안타가 나오면서 만루가 됐다. 김회성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임준섭은 김경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했다. 이 과정에서 2루로 내달리던 최진행을 잡아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는 전날 김병현이 선발로 등판해 3회를 넘기지 못하고 7실점하고 강판됐다. 그 이전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는 홀튼이 1⅔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양현종을 제외하면 선발 5명중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는 투수가 없다. 하지만 임준섭이 이날 호투를 발판삼아 살아날 기미를 보여 KIA는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경기 후 임준섭은 "어제 투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오늘 최대한 많은 이닝을 투구할 생각이었고, 코칭스태프도 그 부분을 주문했다. 포수 차일목 선배의 리드 좋았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됐다. 슬라이더는 잘 안던지던 것인데 오늘 자신감을 갖게 돼 구종이 하나 추가됐다. 무엇보다 스피드가 올라가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