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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퇴출, 참으로 힘든 일이다.
한화가 지난 겨울 클레이를 데려온 이유는 오직 하나, '젊다'는 것 때문이었다. 올해 외국인 선수 28명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메이저리그에 오른 적이 없는 만큼 한국에서 착실히 기량을 쌓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게다가 침착한 성격에 김응용 감독이 중요시하는 제구력이 좋다는 리포트까지 받았다. 그러나 오로지 착하기만 한 용병은 아무 쓸모가 없다. 승부 근성과 의욕이 있어야 했다. 지난 4월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가 경기 도중 외야에서 내야까지 뛰어와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던 클레이에게 '답답함'을 토로했을 정도다.
한화는 클레이를 대체할 선수를 뽑기 위해 이미 한용덕 단장 보좌관 등 스카우트팀을 미국에 파견했다. 클레이 교체를 일찌감치 결정놓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투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도 시즌 중인 만큼 '좋은 선수'를 확보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한화가 지금도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모범적인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작업은 무척 중요하다.
클레이에 대해 크게 실망한 한화가 앨버스와 좋은 파트너를 이룰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 지 지켜볼 일이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