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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상에서 돌아와 4연승을 달린 LA 다저스 류현진에게 두려운 곳은 없어 보인다.
류현진은 올시즌 원정에서 6차례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넘긴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101명 가운데 단연 1위의 기록이다. 이 부문 2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팀 허드슨으로 원정 6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올시즌 홈에서는 5경기에 나가 2승2패, 평균자책점 6.15로 지난해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류현진이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한층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 환경에 완벽하게 익숙해졌다는 의미다. 미국 대륙 어느 구장을 가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리는 모습이 '쿠어스필드'에서도 발군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3월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을 시작으로 시즌 첫 원정 4경기에서 2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인 바 있다.
물론 다저스타디움에서 마냥 부진한 것은 아니다. 부상자 명단에서 풀린 이후 등판한 홈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7⅓이닝 3안타 3실점, 6월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는 6이닝 10안타 2실점으로 각각 승리했다. 특히 신시내티를 상대로는 7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상 이전에 부진했을 뿐이지, 류현진은 원래 홈에서도 강한 투수다. 지난해 다저스타디움 15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제 어느 구장을 가도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