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것 같은 기분이다."
정 훈은 "7회초 타석에 들어섰을 때 (두산 포수인)양의지가 이번에 나가면 신기록이라고 말해줘 그때부터 의식하기 시작했다"며 "신기록을 의식해서인지 공이 작게보였다. 못 이겨낸 것 같다"고 했다.
13타석 연속 출루의 기쁨 속엔 마수걸이 홈런도 있었다. 5회초 2사 2루 풀카운트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138㎞의 포크볼을 때려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이 홈런볼은 롯데 구단이 확보해 정 훈에게 전해줬다. 구단이 홈런볼을 주운 팬에게 사인볼을 주고 다음 서울 경기 때 정 훈과 사진촬영을 하는 조건으로 공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직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섰는데 변화구가 왔다. 사실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서울와서 컨디션이 좋아졌는지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며 웃었다.
정 훈은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고선수로 현대에 입단했지만 곧바로 방출됐다. 현역으로 군대 복무를 마친 그는 양덕초등학교에서 코치생활을 했다. 그러다 은사인 용마고 박동수 감독의 권유로 2009년 신고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0년 로이스터 당시 롯데 감독의 눈에 띄어 1군에서 29경기를 뛰기도 했다. 2군생활이 더 많았으나 지난해 타율 2할5푼8리 5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올해는 잠재력을 터뜨렸다.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에 2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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