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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링슬리 복귀해도 자리없는 다저스의 현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6-02 15:30


LA 다저스 채드 빌링슬리가 본격적인 재활 피칭에 나선다. 빌링슬리는 예정대로라면 7월초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지만,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스포츠조선 DB

현역 복귀를 위해 재활 중인 LA 다저스 투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계약이 돼있는 선수는 채드 빌링슬리와 스캇 엘버트, 오넬키 가르시아 등 3명이다.

이들은 현재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는 제외돼 있다. 이 가운데 빌링슬리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빌링슬리는 지난해 4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1년 넘게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 빌링슬리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주목을 끈다. LA 타임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채드 빌링슬리가 토미존 서저리 이후 15개월이 지나는 7월초 다저스에 합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빌링슬리는 오는 4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5차례의 재활 등판을 할 예정이다. 모든게 순조로울 경우 7월초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 복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빌링슬리는 당초 지난 4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할 예정이었으나, 수술 부위의 상태가 악화돼 일정이 미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빌링슬리의 보직이 선발이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오른다고 해도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최강급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조시 베켓, 댄 해런 등 5명의 선발투수가 최근 들어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5명은 이날 현재 합계 25승11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중이다. 누구 하나를 빼고 빌링슬리로 대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채드는 선발투수가 맞다. 그렇지만, 그때 가서 상황을 보고 그를 선발로 기용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선발진을 바꿀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즉 빌링슬리는 올시즌 복귀하더라도 불펜이 아니라면 제대로 기회를 얻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다저스가 1400만달러에 이르는 빌링슬리의 내년 옵션을 시행할 지도 미지수. 다저스 선발 5명중 올시즌 후 계약이 끝나는 선수는 베켓과 해런이다. 해런은 올시즌 180이닝을 채우면 내년까지 계약이 연장된다. 베켓은 FA가 되지만 지금처럼 잘 던진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있다. 결국 빌링슬리는 이들의 거취에 따라 이후 다저스에 남을 수도, 떠날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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