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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호 코치 "첫 안타 채은성, 부들부들 떨더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5-28 18:18


27일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삼성은 시즌 11연승을 기록중이다. 1군 데뷔전을 갖고 있는 LG 채은성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1루에서 김민호 코치에게 장비를 건배고 있는 채은성.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5.27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게 보일 정도였죠."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데뷔전. 그리고 첫 안타. 프로선수에게 이는 어떤 의미일까. '황홀'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면 가장 비슷할까.

LG 트윈스 채은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감격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2회 첫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채은성은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1군 첫 안타를 때려냈다. 채은성이 받아친 타구가 좌익수 앞으로 떨어졌고 채은성은 열심히 1루까지 뛰어나갔다. 팬들 뿐 아니라 1루측 덕아웃 동료들까지 채은성의 첫 안타에 크게 환호했고 삼성 선수들도 기념구를 챙겨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렇다면 선수가 1군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때려낼 때의 기분은 어떨까. 28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채은성은 하루가 지났어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채은성은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너무 좋았다"고 말하며 "관중의 환호성도 들리지 않았고 다른 장면들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멍했다"고 밝혔다.

LG의 1루 베이스 코치인 김민호 코치도 그 감격을 함께 누렸다. 제자가 첫 안타를 치고 1루로 뛰어오는 모습이 대견할 수밖에 없다. 김 코치는 "나는 베이스를 밟은 선수를 직접 터치하지 않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더라"라며 "조금 과장을 해서 표현하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로선수에게 첫 안타를 친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한다. 김 코치도 그랬다. 김 코치는 자신의 첫 안타에 대해 "93년이었다.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붙었고 당시 상대투수가 정삼흠 선배였다. 2S 상황에서 배트가 부러지며 맞아나간 타구가 텍사스 안타가 됐었다. '하나, 둘, 셋' 하고 보니 1구째가 훅 지나가더라. '하나, 둘' 하고 2구째를 기다리니 이것도 못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구째에 '에라 모르겠다'하고 '하나'에 스윙을 했는데 안타가 됐다. 정말 너무 기뻤다"고 설명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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