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KIA와 SK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KIA는 우완 한승혁을, SK는 좌완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KIA 한승혁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29
한승혁일까, 신창호일까.
KIA 타이거즈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지금까지 시즌 8차례 선발로 나와 3승을 따낸 송은범이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들어가며 생긴 일이다. 선발 투수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대안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송은범없이 4선발 체제로 시즌을 보낼 수도 없다. KIA 선동열 감독의 고민은 깊어진다. 그 가운데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두 투수가 바로 한승혁과 신창호다.
2014 프로야구 넥센과 KIA의 주중 3연전 첫번째날 경기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KIA 신창호. 목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8/
선 감독은 지난 25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최근 빚어진 송은범의 부상 사태에 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선 감독은 "시즌 전에 팀 투수진의 가장 중요한 키플레이어로 송은범을 지목했는데, 하필 다치고 말았다. 나도 안타깝지만,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던 송은범이야말로 정말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다. 참 운이 없다"고 털어놨다.
송은범은 지난 23일 울산 롯데전에 선발로 나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그러나 3회말 선두타자 강민호를 상대하던 중 돌연 어깨 통증을 호소해 한승혁과 교체됐다. 검진결과 송은범은 우측 어깨 아랫쪽 근육이 부분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 감독은 이와 관련해 "이날 경기 전까지는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 또 경기에 들어가서도 올해 최고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었다. 1회에 삼자 범퇴로 끝낼 때는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구위와 제구력이 뛰어났었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걸었는데, 갑자기 부상이 찾아왔다"면서 "부상이 가볍지 않아 후반기 이후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당분간 송은범은 전력에서 제외돼야 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누굴까. 가뜩이나 불펜이 약한 KIA로서는 4선발 시스템은 불가능하다. 적어도 5이닝은 막아내 줄 수 있는 선발이 있어야 한다. 당장 송은범이 나서야 하는 차례인 29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투입해야 할 대체 선발이 절실하다.
하지만 대안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팀 투수진에 선발 보직을 맡아줄 후보가 적기 때문이다. 올해 1군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는 인물은 한승혁과 박경태 그리고 서재응이다. 그런데 이미 서재응과 박경태는 '송은범 대안'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두 선수 모두 2군에 있다. 선 감독은 "서재응은 아직 구위와 제구력 모두 정상이 아니다. 캠프를 충실히 보냈는데도 올해 유독 구속이 안나오고, 특기였던 제구력도 흔들린다"며 선발로 다시 1군에서 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계속 자신감 결여 문제를 보였던 박경태 역시 지난 23일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최소 10일간은 1군에 등록될 수 없다. 역시 후보 제외다. 그나마 한승혁이 대안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의외의 인물이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바로 우완 불펜투수 신창호다. 선 감독은 "신창호에 대한 (선발투입) 생각도 해보고 있다"면서 한승혁과 신창호를 대체선발 후보군에 올렸다는 뜻을 밝혔다. 신창호는 올해 중간계투로만 1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문제는 최소 5이닝을 버틸 수 있느냐다. 프로데뷔 후 선발 경험이 아직 없는 신창호의 역대 한 경기 최다 소화 이닝은 지난 4월 11일 광주 롯데전에 기록한 3⅓이닝이다. 최다 투구수도 이때 기록한 57개였다. 당시 성적은 6안타 1홈런 4실점(2자책). 선발로서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진다. 그러나 빠른 공이 경쟁력을 갖췄고, 배짱도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신창호의 선발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