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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에 참 고마운건 마음 때문이다."
이 감독은 김광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단순히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줘서가 아니다. 김광현의 마음이 기특해서였다. 이 감독은 "광현이가 조웅천 투수코치에게 '결과와 상관없이 9회까지 던지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하더라"라며 뭉클해했다. SK는 23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고효준을 제외하고도 6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전유수-진해수-윤길현-박정배-이창욱-임경완 등 나올 수 있는 투수들이 다 나와 던졌다.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까지 치르고 온 상황이었기에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24일 경기에 불펜으로 나설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이런 팀 사정을 잘 알고있는 김광현이 코칭스태프에게 불펜을 소모하지 않도록 자신이 경기를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었다. 다행히 김광현이 경기를 최대한 오래 끌어줘 필승조 박정배가 공 8개 만을 던지며 마무리 박희수에게 바통을 넘겨줬고, SK는 그렇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또, 김광현의 희생 덕에 SK는 26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불펜을 총동원해 승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