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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맞는 게 나은데…. 공격적으로 하도록 주문은 했다."
채병용을 비롯해 최근 SK 선발진은 6회가 힘겹다. 6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강판되는 일이 많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어제 상대 선발인 에릭처럼 해야 한다. 난 완투를 하는 줄 알았다. 그렇게 공격적으로 가야 한다"며 "우리 투수들은 너무 어렵게 가고 있다. 너무 안 맞으려고 하다 보니 5회까지 투구수가 95~100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구수가 많아지면, 잘 치던 우리 팀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비가 길어지면 타격도 문제가 생긴다. 연쇄현상으로 수비 때 에러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완투하는 투수가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SK는 올시즌 완투를 한 투수가 한 명도 없다. 완투하는 투수가 나온다면, 해당 경기 앞뒤로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그는 "선발투수 중에 중간에 한 번씩 완투를 해줘야 하는데 그게 없어서 아쉽다. 분업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완투를 생각하고 던져주는 투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0일 현재 7위까지 추락했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변화가 절실해 보인다. 이 감독은 "조웅천 코치에게 공격적으로 하도록 주문했다"며 입맛을 다셨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