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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부상 고민, 조금씩 복귀 소식이 들린다. 호랑이군단의 주장 이범호가 돌아온다.
흔히 이범호 정도 되는 베테랑이면, 복귀 플랜을 짜기 쉽다. 더구나 타자의 경우, 한두 경기에만 나와도 실전 감각을 찾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몸상태다. 이범호의 경우, 열흘이면 될 것 같았던 통증이 오래 가면서 한동안 스윙도 못하는 시간이 계속 됐다. 이제 복귀를 위한 준비는 마쳤다. 이범호는 주중에 2군에서 퓨처스리그, 연습경기를 통해 2경기 정도 실전 감각을 익힌 뒤,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KIA는 현재 필-나지완-신종길로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중심타선만 놓고 보면 괜찮은 구성이다. 테이블세터는 변수가 있지만, 1번타자 이대형과 2번타자로 김원섭 혹은 박기남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위 타순이다. 선 감독은 7,8,9번 타순에 대해 "부상자가 많다 보니 그냥 지나가는 타순이 될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타격이 좋지 않은 이들이 후순위로 밀려나면서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졌다.
하위타선이 강할 경우, 효과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상위타선으로 공격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주느냐, 아니냐가 크다. 이러한 연결이 많아진다면, '빅이닝'을 만들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쉬어가는 타순이 된다면, 상대 입장에선 너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특히 선발투수가 적은 공으로 빠르게 하위타선을 처리한다면, 긴 이닝을 소화할 여건이 조성된다. 빨리 선발을 끌어내리고 불펜 소모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큰 약점을 갖게 된다.
현재 KIA 3루수는 박기남과 김주형이 번갈아 맡고 있다. 만약 이범호가 돌아온다면, 타순이 조정되는 것은 물론 두 명의 활용도 역시 높아진다. 과연 KIA가 이범호의 복귀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