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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재 외국인 타자 9명의 타율은 3할1푼3리, 투수 19명의 평균자책점은 4.33이다. 전체 타율과 평균자책점이 2할8푼, 4.88임을 감안하면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타고투저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과 다승 상위 10명 가운데 외국인 투수는 각각 7명, 6명이나 됐다. 올해 이같이 외국인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왼손 투수들이 약진하고 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KIA 양현종, 두산 유희관, 한화 유창식, SK 김광현, 롯데 장원준 등이 투수 각 부문 상위권을 점령한 상황이다.
하지만 타자 쪽은 다르다. 외국인 선수들이 '잔치판'을 펼쳐 놓은 느낌이다. 9개팀 외국인 타자 가운데 지금까지 낙제점을 받거나 실망감을 안겨준 타자는 한 명도 없다. 3년만에 등장한 외국인 강타자들이 타고투저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홈런 부문은 넥센 박병호가 이날 현재 14개로 독주 체제를 갖춘 상황에서 두산 칸투가 10홈런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LG 조쉬벨, 롯데 히메네스가 각각 8개의 홈런으로 공동 3위이며, NC 테임즈와 KIA 필이 7홈런으로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홈런 상위 10명 가운데 외국인 타자가 5명이다. 타점 상위권을 보더라도 히메네스가 31개로 1위이며 칸투(28개), 조쉬벨(26개), 필(25개), 피에(25개) 등이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삼성 나바로도 타율 2할9푼2리, 5홈런, 20타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넥센 로티노는 타율 3할1푼2리에 수비에서도 높은 공헌도를 나타내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타자들은 대부분 컨디션이 좋다. 히메네스가 시즌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열흘 정도 늦게 합류했지만, 이후 폭발적인 타격으로 팀타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135홈런의 경력을 지닌 SK 스캇도 손목 부상을 딛고 13일 1군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