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의 흐름이 한달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점점 더 심해지는 추세다.
공인구의 반발계수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방망이가 좋아져 반발력이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말도 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다보니 투수들이 던질 공이 없다는 얘기도 있다.
아무리 방망이가 세졌다고 해도 결국은 마운드가 강해야 이길 수 있다. 삼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18일부터 15경기서 12승3패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어느새 1위를 넘보고 있다.
그 15경기 동안 팀타율은 2할8푼2리였다. 그 기간동안 롯데의 팀타율은 3할2푼이었고, 두산은 3할2리의 놀라운 팀타율을 기록했다. 삼성의 타율도 높았지만 삼성보다 더 좋은 타율을 기록한 팀은 롯데와 두산을 비롯해 한화(0.295), 넥센(0.284), NC(0.288) 등 5팀이나 됐다. 팀 홈런도 13개로 6위. 그런데도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은 마운드 덕분이었다.
15경기에서 보여준 삼성의 평균자책점은 3.29였다. 9개 구단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이었다. 2위인 한화는 4.34, 3위 NC가 4.35를 기록했다. 나머지는 5점대 이상이었고 넥센은 평균자책점이 무려 6.56이나 됐다.
계속되는 타고투저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야구가 점수가 나야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도 투고타저와 타고투저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서로가 발전해왔다. 타자들의 득세를 투수들이 보고만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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