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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점 vs 0점'
이처럼 넥센은 선두팀답지 않게 선발투수가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다. 6일 NC전에서 1선발을 담당하고 있는 나이트가 4⅓이닝동안 11안타 6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진데 이어, 바로 다음날 문성현마저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며 팀을 힘빠지게 했다. NC에 2연패를 당하며 1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넥센의 젊은 피 하영민은 달랐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8일 선발로 등판한 하영민은 6이닝동안 4피안타를 맞았지만 무사사구에 무려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완벽투를 보여줬다. 전날 6이닝동안에만 홈런 6개를 포함해 21개의 안타를 날리며 24득점을 뽑아낸 NC의 활화선과 같은 타선을 상대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에 지나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효과적으로 섞어던지며 데뷔 후 최다인 8탈삼진을 잡아냈다. 키는 1m80이지만 체중은 68㎏에 불과, 투수치고는 빈약한 체격이지만 1년차 신예답지 않은 배짱있는 투구로, 전날 대량 실점을 한 넥센 마운드의 자존심을 살려냈다. 하영민은 3-0으로 앞선 7회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데뷔 후 2승째를 따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비록 조상우가 7회 3실점을 하며 3-3 동점을 허용, 승리는 놓쳤지만 넥센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걸출한 재목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