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번타자 문제없다' NC 박민우, 어느 타순이든 OK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5-02 09:02



NC의 내야 유망주 박민우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1번타자로도 훌륭히 제 몫을 다했다. 9번에서 맹활약한 것처럼, 부담 없이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박민우는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1번-2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가 가벼운 왼쪽 어깨 타박상으로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그 공백을 메운 만점 활약이었다.

사실 박민우의 1번타자 출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번타자로 타율 1할9푼4리(31타수 6안타)를 기록했고, 9번타자로는 타율 4할(35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극과 극이었다.

1회에만 선두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게 1번타자 자리다. 그래도 선수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상징성이 크다. 그저 타자들 중 가장 먼저 나간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스스로 압박감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올시즌이 처음 풀타임인 고졸 3년차 박민우도 비슷했다. 부담을 느낀다고 말하는 건 아니었지만, 성적이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1번 울렁증'은 없다. 이날 김종호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김경문 감독을 흡족케 했다. 홈런 하나만 있었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가능했다. 발이 빨라 타구의 코스만 좋으면 쉽게 장타가 나온다. 이날도 차례로 3루타, 2루타, 단타를 기록했다. 장타가 나오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후 박민우는 "안타 하나만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선 게 좋은 내용이 된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이어 "팀에 도움 될 수 있는 타자가 되는 게 목표다. 상위 타순이든 하위 타순이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