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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던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3회초 1사 1루. 롯데 1번 정 훈의 타구가 한화 2루수 정근우쪽으로 굴러갔다. 평범한 2루수 땅볼. 누가봐도 병살타구였다. 그러나 정근우가 2루로 달려가던 문규현을 의식해서인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1사 1,2루.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실책 때문에 위기를 맞은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던 한화 선발 투수 케일럽 클레이는 이후 연속 안타를 내주고, 폭투까지 하며 3점을 내줬다. 수비 실책과 폭투 때문에 초반 분위기가 롯데쪽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날 클레이는 3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⅓이닝 동안 5안타, 4사구 2개, 4실점하고 조기강판 됐다. 다른 팀은 외국인 투수가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한화는 외국인 투수 매리트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6경기에 등판한 클레이는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지 못했다. 6이닝 이상을 던진 게임도 없고, 평균자책점이 6.75나 된다. 다른 팀의 4~5선발 만도 못한 성적이다. 지난해 뛰었던 바티스타, 이브랜드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려온 투수가 이렇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도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48으로 평범했다.
타선의 집중력 부족도 아쉽다. 이날 한화는 2회말 무사 2루에서 무득점, 3회말 무사 만루에서 1득점에 그쳤다. 6회말 무사 1,2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맥없이 물러났다. 8회말 2점을 따라붙어 4-5를 만들었지만 더이상 반전은 없었다.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1,2루 찬스가 왔지만 병살타로 날렸다. 초반 득점찬스만 살렸더라면 쉽게 갈 수도 있는 경기였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