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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경기의 후유증, 생갭다 큰 것 같다.
한화는 결국 30일과 31일 롯데와 2연전을 치렀다. 휴식일이 사라졌다. 이후 삼성, SK와의 3연전을 연달아 치렀다. 지옥의 8연전이었다.
난감했던 건 개막 2연전 홈팀인 롯데는 이날 경기 후에 휴식을 취한다는 점. 홀수구단 체제로 올해도 여전히 한 팀이 쉬어야 하는데 첫 번째 월요일 경기부터 한 팀만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했다.
반대로 한화는 빡빡하기만 했다. 선발투수야 모든 투수들이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면 되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연투를 해야 하는 불펜투수들이나 매일 같이 경기에 나서는 타자들에겐 큰 영향이 있었다.
한화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3연전 내내 졸전이 계속 됐다. 3경기 모두 실점과 자책점이 일치하지 않았다. 수비 실수로 인한 비자책점이 매번 나왔다.
3연전 기간 무려 9개의 실책이 나왔다. 4일 4개, 5일 1개, 6일 4개의 실책이 기록됐다. 유격수 송광민은 매일 실책을 범했는데 9개 중 5개를 저질렀다. 8일 현재 7개의 실책으로 2위인 KIA 안치홍(3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실책을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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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화의 8연전 일정 중에 우천취소 경기도 있었다. 지난 3일 삼성전이 취소돼 조금이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이날 경기 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한화가 훈련을 다 마친 뒤 취소가 결정돼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그대로였다. 한화 선수들은 "쉰 것 같지 않았다. 경기를 치른 것처럼 피곤했다"고 입을 모았다.
피로감은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실책이 발생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피로도 이유가 될 수 있다. 8연전을 치르면서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한화 김태균은 타격감을 얘기했다. 그는 1일부터 4일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5일 SK전에서 다시 안타 생산을 재개했고, 6일 2안타, 그리고 8일 NC전에서 4안타를 몰아쳤다.
특히 하루를 쉰 효과가 컸다. 이동일이었던 7일 가졌던 휴식이 꿀맛 같았다. 김태균은 4안타를 치고 나서 "개막전부터 쉬지 않고 경기와 연습을 해서 그런지 몸에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 특히 개막전 때부터 몸살을 앓고 있어서 몸이 많이 무거웠는데 어제 하루 쉬고 나니 컨디션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소감으로 체력 문제부터 언급할 정도로 한화는 힘들었다. 1년 내내 일정한 '루틴' 속에 살아가는 야구선수들에게 '월요일 경기'는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그런데 쉬지 않고 일주일 넘게 뛰어야 한다. 힘들 수밖에 없다. 일부 선수들은 "차라리 일요일에 더블헤더를 하는 게 덜 힘들겠다"며 불평하고 있다.
앞으로 주말 3연전에 비라도 오면, 구단들은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레 치르는 8~9연전은 흐름에 엄청난 데미지를 입힌다. 먼데이나잇 베이스볼, 올시즌 강력한 변수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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