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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발이 좋지 않다. 등판일정부터 꼬이더니 첫 등판, 1회부터 대형 홈런을 얻어맞았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윤석민(28)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계약한 윤석민은 정규시즌 엔트리 진입에 실패한 뒤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선발로서 필요한 이닝 경험을 쌓으라는 구단의 배려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경기는 산뜻하게 출발하지 못했다.
1회 첫 상대인 호세 콘스트난사와 후속 토드 쿠닝험을 모두 손쉽게 내야 땅볼로 처리할 때는 괜찮았다. 그러나 2사 후 흔들렸다. 투수에게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다. 3번 조이 테르도슬라비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데 이어 4번 어네스토 메히아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윤석민은 이어 5번 필립 고슬린에게도 우월 2루타를 얻어맞았으나 간신히 후속타자 에드워드 살체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마이너리그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1회부터, 그것도 2사 후에 실점한 것은 메이저리그 진입을 꿈꾸는 윤석민에게는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등판 일정이 연기되면서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다는 것은 마이너리그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다.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 결국 향후 얼마나 안정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입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