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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야, 수비 똑바로 해!"
임영희는 노련했다.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다. 수비를 더 열심히 하면서 공격에서도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1쿼터 6분17초에 중거리 슛으로 5-10을 만들며 분위기를 달구더니 9-11로 뒤진 3분10초경에는 깨끗한 3점포를 터트려 첫 역전을 만들어냈다.
결국 임영희는 이날 팀내에서 가장 많은 22득점을 기록하며 80대61 대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위 감독도 "베테랑 임영희가 초반에 공격의 물꼬를 잘 터줬다"면서 "경기 초반에 김단비를 놓쳐 일부러 혼을 냈다. 그랬더니 베테랑답게 알아서 잘 해내며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갔다"고 했다.
이어 임영희는 "사실 정규리그 끝나고 엄청난 훈련을 했다. 감독님이 아예 많이 뛰게 될 거라고 선전포고를 하셔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정말 훈련량이 많아 힘들었다. 선수들끼리 '빨리 챔프전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준비를 한 것이 결국 승리의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챔프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65.2%(23회 중 15회)다. 우리은행은 우승의 6부 능선에 올라선 셈. 임영희는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빨리 우승을 결정 짓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