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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결국 시작이 중요한 한화는 투수진이 관건이다. 공격은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어느 시점이든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마운드는 그렇지 않다. 시즌 첫 30경기에서 마운드 전력은 드러난다고 했다. 한화는 선발, 중간, 마무리 가운데 검증이 안된 선발이 가장 불안하다. 외국인 투수 앨버스와 클레이가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하지만 정규시즌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지난해 후반기 신인임에도 불구,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송창현도 2년차라는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4년차 유창식 역시 단 한 번도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적이 없다. 올시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하지만 역시 4월 한달간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 5선발로 내정된 윤근영도 프로 10년차지만 풀타임을 던진 경험은 없다.
한화 선발진은 모든 것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조짐을 보였다고 쳐도 실전에서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때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상대팀인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이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에 대해 함구해 왔던 터다. 상대팀이 말을 안하는데 굳이 밝힐 필요는 없다. 한화는 지난해 롯데와의 개막 2연전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쓰라린 경험이 있다. 올해도 출발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함께 한다. 두 경기에 나설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올시즌 시작도 같은 목표다. 5할 승부를 유지하려면 선발투수들이 자신의 순서를 착실히 지켜야 한다. 경험이 적기 때문에 4월 초반이라고 해도 선발투수가 바뀔 수도 있다. 시작부터 흔들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