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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과시중인 한화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5선발 싸움이 더욱 볼만해졌다.
윤근영은 지난 2005년 입단 이후 시범경기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윤근영은 "작년에는 1군에 드나 못드나 하는 불안감과 긴장 때문에 던질 때 주눅이 들었는데, 올해는 그런 것은 없다. 작년에 경기에 많이 나가서 그런지 편안하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윤근영은 49경기에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다. 성적 자체는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입단 이후 가장 많은 72이닝을 던졌다. 윤근영은 통산 184경기 가운데 14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후반기에만 선발로 5차례 등판했다. 선발 경험은 많지 않지만, 지난 시즌 활약상과 현재의 컨디션을 보면 5선발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근영은 지난해 72이닝 동안 45개의 볼넷을 내주며 최악의 제구력을 보였다. 그러나 전지훈련서 투구폼을 가다듬고 낮게 던지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한 결과 시범경기서는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중이다. 9이닝 동안 볼넷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윤근영은 직구 구속은 130㎞대 후반에 불과하지만, 발군의 체인지업과 커브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어 제구력만 보완한다면 선발로 성장할 수 있는 투수다.
만일 윤근영이 5선발 자리를 차지한다면, 한화는 선발 5명 가운데 왼손 투수를 4명이나 거느리는 팀이 된다. 1~4선발 가운데 유창식과 송창현,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가 왼손이고, 케일럽 클레이가 오른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기록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5인 로테이션이 본격화된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왼선 선발을 4명까지 보여했던 팀은 거의 없었다.
윤근영이 5선발 자리를 따낼 수 있을지 흥미가 더해지는 또 다른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