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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토크]재활 중인 KIA 최희섭 "마음은 늘 그라운드를 향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3-19 10:35 | 최종수정 2014-03-19 10:35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양현종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6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 도중 왼 옆구리 근육파열상을 입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27일 롯데전에 앞서 양현종의 상태에 대해 "아직 1주일 정도 재활을 기다려야 한다. 재활을 마치면 그때 다시 정밀검진을 해서 상태를 봐야 한다. 괜찮다고 해도 실전을 거쳐야 된다. 아무래도 돌아오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한바 있다.
한편, 최희섭은 지난 23일, 1군 복귀 이후 14일 만에 또 다시 왼쪽 무릎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남함평=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8.28/

"마음은 항상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죠."

KIA를 대표했던 거포, '빅초이' 최희섭(35). 언젠가부터 잘 들리지 않게된 이름이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힘으로 상대 투수들을 위협하던 최희섭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부상 때문에 경기에 잘 나서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연봉도 크게 깎였다. 최근 3년 연속 연봉 삭감을 경험한 최희섭은 올 시즌을 마지막 명예 회복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명예 회복의 길이 녹록치 않다. 지난해 9월말 재기를 다짐하며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회복이 더디다. 그 여파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시범경기 기간에도 여전히 재활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최희섭'은 장타의 아이콘이다. 특히 시범경기 기간에 나타나고 있는 KIA의 공격 현황을 보면 최희섭의 부재가 아쉽다. 최희섭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외국인타자 브렛 필(30)의 기량이 아직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KIA는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부족하다. 18일까지 시범경기에서 4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다. 9개 구단 중 공동 5위권. 최희섭의 힘이 떠오르는 이유다. 하루라도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해 명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최희섭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느리지만 꾸준한 재활의 길>

-무척 오랜만에 들어보는 목소리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나 역시도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 지내는 건 늘 똑같다. 함평에서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 훈련을 하고, 2군 선수들과 함께 버스타고 광주로 돌아오고. 재활에 모든 것이 맞춰져있다. 계속 재활 훈련을 하면서 지냈다.

-수술 이후 6개월 가까이 돼 간다. 몸상태는 어떤가.


몸상태는 괜찮다. 하지만 재활은 딱 정해진 시간이 있는건 아니다. 상태가 호전돼 통증이 없다가도 한창 훈련을 하다보면 다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재활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그런 편이다. 올해 초에 통증이 약간 생겼지만, 지금은 아프지 않다. 서서히 러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후 순차적으로 훈련 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희섭은 당초 2월중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활을 하던 중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서 이 계획이 틀어졌다. 결국 계속 국내에 남아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해왔다.)

<최상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 예상하는 복귀 시점은 언제쯤인가.

아직은 그런 걸 이야기할 수 있는 때가 아닌 것 같다. 알다시피 이제 1군에 올라간다면 어쩌면 나에게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렇다면 최상의 상태를 만들어서 처음부터 제대로 뛸 수 있어야 한다. 괜히 어설픈 상태로 1군에 올라가 경기에 나섰다가 또 2군에 내려오게 된다면 나 자신이나 팀에 모두 손해인 것 같다.

-올시즌에 대한 목표가 있나.

정말 아프지 않고, 제대로 한 번 뛰어보고 싶다. 그것 뿐이다. 그러기 위해서 트레이너와 함께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마음은 지금도 그라운드에…>

-시범경기에서 팀의 플레이를 본 적이 있나.

TV 중계로 계속 보고 있다. 지금의 내가 다른 동료들의 플레이에 대해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만은 늘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고 있다. 당장 뛰어나가고도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은 계속 재활훈련에 매진하는 것 뿐이다. 몸이 완전해지는 게 우선이다. 앞서 말했듯, 내게 남은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최상의 준비를 해야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때를 기다리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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