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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리는 것보다 선수들이 알아서 안 뛰더라."
결론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고작 시범경기 3번을 치른 걸로 KIA의 스피드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고 하는 건 무리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웬만해서는 잘 안뛰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이는 3월 초순의 쌀쌀한 날씨와 깊은 관련이 있다. 부상을 유발하기 쉬운 때라 선수들이 자칫 부상이 생길 수 있는 도루 시도를 알아서 자제하고 있어 나타난 현상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12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스스로 도루를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무리한 도루를 하지 말 것을 주문하지만, 그에 앞서 선수들도 일종의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KIA 선수들이 도루를 하는 모습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투수들의 구속도 늘어나듯, 정규시즌이 개막되고 진짜 레이스가 시작되면 KIA의 '그린 라이트'는 환하게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그린 라이트는 시즌 종료 때까지 계속 '스위치 온' 돼 있을 것이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