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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4개월 간의 긴 방학을 끝내고 이번 주말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사실 방학이라고 표현했지만 9개 구단 모두 휴식이 아닌, 생존을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쌓인 숙제를 해결하느라 분주했던 기간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서 올 시즌이 시작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12월 중순부터 이어진 개인훈련, 또 1월 15일에 시작된 전지훈련까지. 숨이 턱밑까지 차 오른다. 더구나 올 해는 외국인 타자가 3년 만에 등장하고,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어느 해보다 피말리는 경쟁이 예상된다.
아무래도 지난해까지 몸을 담았던 KIA에 눈길이 가고 애정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해설위원은 KIA 기동력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기존의 발이 빠른 김주찬 신종길 김선빈에 지난 겨울 이대형이 가세하면서 더 빠라졌다. 이 해설위원은 "이대형이 얼마나 꾸준히 나가주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 그의 가세로 기동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발이 빠른 대주자 자원까지 있어 기대가 된다"고 했다. 물론,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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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약점도 눈에 띄었다. 불펜 필승조가 완성됐다고 보기 어렵고, 백업 포수가 약하다. 지난해 홀드왕 한현희가 불펜의 중심인데, 필승조로 기대가 큰 조상우 김영민이 물음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빠른 공은 갖고 있지만 제구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핵심 포지션인 포수에 허도환 말고 대안이 없다는 점도 핸디캡이다. 이런 부분이 첫 우승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해설위원은 또 "1~2선발 나이트와 밴헤켄이 좋은 투수임에는 분명하지만 포스트 시즌 때 상대 타자를 압도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LG의 행보도 팬들의 관심사다. 전지훈련을 통해 나타난 걸 보면, 지난해보다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장점으로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해설위원은 시즌 전체로 보면 베테랑 선수들의 갑작스런 부상이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팀의 주축인 베테랑 선수들이 든든하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부상 위험이 있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해설위원은 두산에 대해 "몇몇 주축 선수가 팀을 떠났는데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다보니 활력이 넘쳤다고 했다. 선수층이 두텁고, 주전과 백업의 실력차가 크지 않은 게 두산의 강점이라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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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설위원은 우승전력을 갖춘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부실한 기동력, 삼성 라이온즈는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안지만의 빈자리에 관심이 간다고 했다. 또, SK 와이번스는 무게가 떨어지는 불펜 필승조, NC 다이노스는 이전보다 선수층이 두터워졌으나 마무리 투수가 아쉽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