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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일본 최강 요미우리와 맞붙는다.
요미우리는 낯을 가린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한국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추진할 때 아무 팀이나 상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력도 좋고 최고 인기팀이다 보니 연습경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상대를 골라 일정을 짤 수 있다. 또, 원정경기는 거의 치르지 않는다. 자신들 위주로 경기를 정한다. 이번 시즌 한국 프로팀 중에는 삼성이 요미우리와 자주 상대하고, 최근에는 SK도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한다.
LG도 요미우리와 경기를 하는 팀 중 하나다. 김기태 감독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수생활을 마친 후 요미우리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의 능력을 높이 산 요미우리는 당시 2군 타격코치 자리를 맡기기도 했다. 때문에 김 감독이 LG 감독으로 부임한 후로는 요미우리가 알아서 LG와의 연습경기 스케줄을 미리 빼놓을 정도라고 한다. 김 감독도 17일 요미우리 캠프를 찾아 옛 동료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양팀 주전 멤버 총출동
19일 LG의 훈련지인 이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요미우리가 베스트 멤버들을 모두 출전시키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실제 요미우리는 16일 나하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아베를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을 총출동 시키며 기량을 점검했다.
이에 맞서 LG도 주전급 선수들이 나선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가졌던 KT와의 연습경기, 그리고 오키나와에서 치른 주니치와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모두 1.5군급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베테랑 선수들이 너무 성급하게 경기에 나서며 무리할 필요가 없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테스트 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하지만 요미우리전은 다르다. 김 감독은 "주전이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난해 주축으로 나섰던 선수들이 요미우리전에 처음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병규(9번)을 제외한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베테랑 선수들도 모두 경기에 나선다. 그야말로 양팀의 진검승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정성훈이 1루수로 출전하는 것이 눈에 띈다. 정성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루에서 1루로 수비 위치를 옮겼다. 이후 첫 실전이다. 정성훈은 "실전에서의 감을 느끼기 위해 출전을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