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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해 중심타선이 허약했다. 팀홈런이 고작 47개로 9개팀중 가장 적었다. 장타율 역시 3할4푼8리로 최하위였다.
전날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에서는 김태균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태균은 2회 선두타자로 나가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김태균은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며 높은 출루 감각을 이어갔다.
김태완과 김태균은 올시즌 한화의 중심타선을 맡을 후보들이다. 김태균은 설명이 필요없는 4번타자다. 지난해 김태균은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을 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홈런 10개에 타점은 52개에 그쳤다. 후반기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타격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현재 오키나와 캠프에서 김태균은 그 어느 해보다도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4번타자로서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사실 한화에는 중심타선을 맡을 후보들이 즐비하다. 김태균과 김태완 말고도 지난해 9월 무릎 수술후 재활중인 최진행을 비롯해 송광민과 외국인 타자 피에도 클린업트리오로 나설 수 있는 자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최진행은 개막전까지 완벽한 상태로 돌아올지 두고 봐야 하고, 피에는 한국 야구 적응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송광민은 유격수라는 수비 부담이 있다. 결국 김태균과 김태완이 시즌 시작부터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김태완이 연습경기 초반부터 맹타를 터뜨린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김응용 감독의 경쟁 원칙에 잘 부합한다. 김 감독은 "올시즌 라인업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상 새 얼굴로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정근우와 이용규, 피에의 영입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전과 백업 구분없이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중심타선도 마찬가지다. 김태균만이 확실한 주전으로 정해졌을 뿐 나머지는 경쟁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김태완의 이날 홈런포가 반갑기만 한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