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태완의 타격감, 전훈 경쟁 강도 높인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2-16 06:31


한화 김태완이 15일 SK와 연습경기에서 3점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터뜨리며 올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는 지난해 중심타선이 허약했다. 팀홈런이 고작 47개로 9개팀중 가장 적었다. 장타율 역시 3할4푼8리로 최하위였다.

전통적으로 클린업트리오가 강력해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렸던 한화는 최근 몇 년 동안 장타력 부족으로 애를 먹었다. 상위타선의 출루율도 문제였지만, 중심타선의 해결 능력 부족도 타선이 약화된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이런 이유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오프시즌 동안 FA 정근우와 이용규를 데려와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구축했고,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를 영입해 짜임새를 높였다. 올시즌 '명가 부활'을 외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셈이다.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도 연일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 소리가 우렁차다.

한화는 지난 15일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12대10으로 승리했다. 8-8 동점이던 8회말 김태완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김태완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 2볼넷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에서는 김태균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태균은 2회 선두타자로 나가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김태균은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며 높은 출루 감각을 이어갔다.

김태완과 김태균은 올시즌 한화의 중심타선을 맡을 후보들이다. 김태균은 설명이 필요없는 4번타자다. 지난해 김태균은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을 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홈런 10개에 타점은 52개에 그쳤다. 후반기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타격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현재 오키나와 캠프에서 김태균은 그 어느 해보다도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4번타자로서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김태완은 지난해 군 제대후 복귀해 타율 2할2푼9리, 3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008~2009년, 두 시즌 연속 23홈런을 터뜨렸던 김태완은 한화의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군복무 등으로 인해 성장세를 타지 못했다. 그러나 타고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이번 캠프에서는 타격의 정확도를 높여 올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화 타선의 부활은 김태완의 장타력에 달려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사실 한화에는 중심타선을 맡을 후보들이 즐비하다. 김태균과 김태완 말고도 지난해 9월 무릎 수술후 재활중인 최진행을 비롯해 송광민과 외국인 타자 피에도 클린업트리오로 나설 수 있는 자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최진행은 개막전까지 완벽한 상태로 돌아올지 두고 봐야 하고, 피에는 한국 야구 적응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송광민은 유격수라는 수비 부담이 있다. 결국 김태균과 김태완이 시즌 시작부터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히 김태완이 연습경기 초반부터 맹타를 터뜨린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김응용 감독의 경쟁 원칙에 잘 부합한다. 김 감독은 "올시즌 라인업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상 새 얼굴로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정근우와 이용규, 피에의 영입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전과 백업 구분없이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중심타선도 마찬가지다. 김태균만이 확실한 주전으로 정해졌을 뿐 나머지는 경쟁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김태완의 이날 홈런포가 반갑기만 한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