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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타선, 추신수의 우승 꿈 이뤄줄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2-31 16:11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추신수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신수는 28일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공식 입단 했다. 7년간 총액 1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텍사스맨이 되었다.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는 추신수. 소공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추신수가 7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의 조건에 메이저리그 4번째 팀으로 선택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전통적으로 타력이 강한 팀이다.

1990년대 이후만 보더라도 후안 곤잘레스, 이반 로드리게스, 라파엘 팔메이로, 러스티 그리어,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크 테셰이라, 조시 해밀턴 등 강타자들이 텍사스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이 팀을 빠져나가면서 텍사스는 타선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2010년과 2011년, 두 시즌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창단 후 첫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투수력은 괜찮지만,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쳤으나, 탬파베이 레이스에 무릎을 꿇었다. 역시 타선이 문제가 됐다.

이번 오프시즌서 텍사스의 타선 보강책은 중심타자와 테이블세터의 영입으로 모아졌다. 36세의 패기넘치는 존 다니엘스 단장은 월드시리즈 직후 "생산성 높은 타자를 영입하는 것이 오프시즌의 과제"라고 말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텍사스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프린스 필더와 추신수였다.

필더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로 옮겼다. 한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보장하는 필더의 가세로 텍사스 중심타선은 한층 위력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애드리언 벨트레, 알렉스 리오스와 함께 가공할 중심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텍사스 말고도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출루 능력과 빠른 발 등 톱타자로서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루율 높은 타자가 필요했던 텍사스는 추신수에 대해 큰 매력을 느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4할2푼3리의 출루율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올랐다. 추신수와 함께 1-2번을 맡을 엘비스 앤드루스는 지난 시즌 168안타와 42도루, 9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가세로 강력한 테이블세터가 완성됐다는 의미다.

주릭슨 프로파, 레오니스 마틴, 미치 모어랜드, 지오바니 소토가 맡을 하위타선은 중심타선 못지 않은 힘을 지녔다. 종합해 보면 텍사스 선발 라인업은 추신수(좌익수), 엘비스 앤드루스(유격수), 프린스 필더(1루수), 애드리언 벨트레(3루수), 알렉스 리오스(우익수), 미치 모어랜드(지명타자), 주릭슨 프로파(2루수), 지오바니 소토(포수), 레오니스 마틴(중견수)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지구 경쟁팀들과 비교를 해보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집중력, LA 에인절스의 장타력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다.

추신수는 지난 30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여러팀에서 오퍼가 왔었고, 관심을 보였다. 나에게는 이기는 팀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ESPN은 최근 타선이 강한 10개팀을 꼽으면서 텍사스를 가장 강력한 팀으로 평가했다. ESPN은 "텍사스는 올해 30개팀 가운데 팀타율 7위(0.262), 출루율 10위(0.323), 장타율 7위(0.412), 홈런 8위(176개), 득점 8위(730개)로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추신수와 필더가 합류함으로써 새해에는 훨씬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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