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가 직접 밝힌 출루율 상승의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타격 자세의 변화다. 아예 자신의 폼을 바꿨다는 게 아니다. 2스트라이크 이전과 이후 폼을 달리 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전까지는 볼카운트에 상관없이 타격폼이 항상 같았다. 하지만 올 해 확실한 1번 타자로 나서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를 줬다. 출루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엔 배트를 짧게 잡고 스탠스를 넓혀 컨택트에 더욱 치중했다.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갈 때까지 오래 보면서 집중력을 더욱 높였다.
이는 추신수가 시애틀 마이너리그 시절 때 했던 것. "마이너리그에서는 그것이 원칙이었다. 올 해 신시내티에서 1번 타자로 나서면서 그때가 생각나서 하게 됐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실제 추신수는 2스트라이크 이후 출루율이 지난 시즌 2할9푼4리에 그쳤는데 올시즌에는 3할4푼8리로 향상됐다.
추신수는 올시즌에도 무려 26번이나 사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신력은 확연히 달랐다. 추신수는 "공을 피하려고 타격 자세를 바꾸면 내가 더 불리해진다"며 "맞으면 아프지만 부러지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해는 풀고 싶었다. 자신이 타석에 붙기 때문에 많이 맞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다른 선수들이 타석에 붙지 않는데도 사구가 많은 이유를 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는 추신수는 "선수들이 내 장단점을 알고 던진다. 만약 실투가 되더라도 가운데로 쏠리지 않도록 더욱 내 몸쪽으로 던지기 때문에 몸쪽으로 향하는 공이 많고 난 피하지 않을 뿐이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