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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인, ‘2루수 주전’ 지킬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12-26 09:38



1년 전 손주인은 LG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3:3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이적한 것입니다. 재계 라이벌 LG와 삼성이 사상 최초로 단행한 트레이드에서 내야수 손주인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선수였습니다. 포수가 취약한 LG가 현재윤을 영입했다는 사실에 초점이 맞춰진 데다 주전 2루수 서동욱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레이드의 진정한 주인공은 내야수 손주인이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하며 주전을 꿰찼습니다. 4월 말 서동욱이 넥센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손주인은 부동의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손주인은 2루수로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유격수 오지환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뤘습니다. 위기 탈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병살 연결과정에서 간결하면서도 빠른 1루 송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타격에서도 손주인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0.265로 타율은 높지 않았지만 득점권 타율은 자신의 타율보다 높은 0.284를 기록했습니다. 41개의 타점을 기록했는데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소중한 타점을 올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2번 타순과 하위 타순을 오가며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20개의 희생타로 넥센 허도환과 함께 9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많은 희생타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손주인이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였다는 의미입니다.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2012년까지 통산 도루가 단 1개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9개를 기록했습니다.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었습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손주인은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손주인이 LG의 주전 2루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2003년 입단 이후 꾸준히 LG의 내야를 지켜온 박경수가 공익 근무를 마치고 합류합니다. 수비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손주인과 박경수의 선의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불의의 부상을 입고 지난 시즌을 2군에서만 보낸 박용근도 1군 2루수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김용의와 문선재 또한 2루수 출전이 가능한 선수들입니다.


손주인이 주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 확보가 우선 요구됩니다. 실질적인 풀타임 첫해인 올해에는 9월 이후 방망이가 잦아들면서 고전했기 때문입니다. 손주인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고 내년에도 주전 2루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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