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메이저리그는 철저하게 비즈니스 마인드로 구단을 운영한다. 돈으로 시작해 돈으로 끝난다. 모기업에서 돈을 받아 쓰는 것이 아니라 야구단 운영으로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이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한 것도 비즈니스마인드로는 OK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6일 라쿠텐의 결정에 대해 "금전적 마이너스보다 이미지 하락을 걱정했다"고 보도했다. 라쿠텐의 타치바나 사장은 다나카를 포스팅한다고 밝히면서 "일본 최고 선수로서 타당한 금액인가"라고 했다. 금전적으론 절대 보낼 수 없다는 아쉬움을 표한 것.
한국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올시즌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주역 중 하나인 오승환을 일본의 한신 타이거즈로 보냈다. 1년 더 한국에서 뛰게 할 수 있었지만 3년 연속 우승을 한 터라 더 오승환을 붙잡을 수 없었다. 오승환을 이적시키면서 이적료도 5000만엔만 받았다. 국내에서 오승환을 현금트레이드시킨다면 얼마를 받아야할까.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큰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구단은 돈을 생각할 수 없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데 적은 액수로 이적을 시킬 수 밖에 없는 라쿠텐이나 삼성의 모습이 무척이나 닮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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