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 골프대회서 김선우 영입 결정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12-02 16:42 | 최종수정 2013-12-02 17:01



"감독님, 됐답니다." "감사합니다, 단장님."

제32회 야구인 골프대회가 열린 경기도 안성 베네스트GC. 참가자들의 라운드가 한창인 가운데 LG 백순길 단장, 김기태 감독이 속한 조의 라운딩이 잠시 중단됐다. 시간은 정오가 딱 됐을 때다. 백 단장에게 문자메시지 한통이 도착했다. 발신은 서울 구단 사무소. 구단 실무자가 김선우 영입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기 위해 마지막 과정을 거친 것이었다. 문자를 확인한 백 단장은 김 감독을 향해 "감독님, 됐답니다"라고 말했고, 김 감독은 "감사합니다, 단장님"이라고 화답했다.

예상대로 김선우의 행선지는 LG였다. 사실, 단장과 감독이 골프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와중에 새로운 선수 영입 작업이 이뤄지는 구단은 없다. 사실상 구단과 선수가 일찌감치 합의를 마치고 마지막 세부조율 작업을 거친 후 발표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가 한지붕 라이벌 LG로 팀을 옮겨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LG는 2일 김선우와 연봉 1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에서 은퇴 후 코치 연수 제안을 받았던 김선우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혀 방출됐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한화, SK 등이 김선우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지만 무산됐고, 결국 LG가 김선우를 품었다.

아무래도 금액보다는 서울 팀에서 계속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김선우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선우는 "여러 요인을 고려했지만 무엇보다 가족들과 상의해 이번 LG행을 결정했다"며 "선수로서 마지막 기회를 주신 LG 김기태 감독님 이하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동안의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선수로 뛸 수 있게 도와주신 두산 구단 및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선우 영입에 성공한 LG 백순길 단장은 "입단을 환영한다"며 "많은 경험과 경기 운영의 노련함은 내년 시즌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보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젊은 선수들이 보고 배울게 많다"고 평가했다.


안성=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