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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 주장 고동진 화합을 강조한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2-02 10:04


한화 고동진이 정식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지난 2004년 데뷔한 고동진은 "선수단 화합과 소통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한화 고동진(33)이 정식으로 주장을 맡았다.

한화는 지난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독수리 한마당' 행사후 선수단 전체 모임을 통해 고동진을 주장으로 뽑았다. 대전고-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4년 한화에 입단한 고동진은 내년이면 프로 11년차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고동진이 침착한 성격에 강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고, 후배들에게 강할 때는 강하지만 잘 챙기는 스타일이라 선수단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 한화는 내년 시즌 부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선수단을 대폭 정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30대 후반의 베테랑들을 비롯해 12명의 선수를 은퇴 또는 방출시켰다. 그에 앞서 1,2차 신인 지명에서는 11명의 알짜배기 선수들을 뽑았고, 지난달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도 투수 이동걸과 이성진, 내야수 최윤석 등 실질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도 여럿 있다. 안영명과 윤규진 허유강 등이 내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 반가운 얼굴들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FA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했다는 점이다. 역대 단일 FA 시장 최고액인 137억원의 돈을 투자했다. 김응용 감독의 염원을 담아 구단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덕분에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3명도 완전히 새 얼굴로 채워진다. 한화는 심사숙고 끝에 기존의 바티스타와 이브랜드를 포기하고, 새롭게 투수 2명과 타자 1명을 영입하기로 했다.

지난 85년 창단한 한화가 이처럼 대대적인 인적 자원 교체를 단행한 적은 없었다. 한화 정승진 사장은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조치에 대해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야구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동진이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그 어느팀 보다도 다채로운 인물들로 구성된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고동진은 올시즌 후반기부터 김태균의 후임으로 임시 주장을 맡아 왔다. 이번 모임에서도 선수들은 "임시 주장을 잘 맡아왔고 리더십도 잘 발휘했다"며 고동진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고동진은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 군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단의 화합과 소통이 잘 이뤄지도록 만드는 것이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올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면서 선수단 전체가 침체되는 성향을 보여왔는데 내년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수단 분위기가 침체되지 않도록 후배들을 독려해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에게 반드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고동진은 오는 7일 오후 5시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2년간 교제해 온 박다은양과 웨딩 마치를 울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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