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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비활동기간이다. 1월 중순 전지훈련을 떠날 때까지 선수들은 '방학'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다. 하지만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 보류선수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구단과 내년 시즌 재계약 협상을 벌여야 한다. 보통 12월초에 시작되는 협상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전지훈련이 시작될 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연봉은 선수의 생계 및 자존심과 관련돼 있기도 하나, 구단의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양보없는 신경전이 펼쳐진다.
SK 최 정은 내년 팀내 최고 연봉을 사실상 확정했다. 올해 연봉 5억2000만원으로 정근우(5억5000만원)에 이어 팀내 2위였던 최 정은 타자 연봉고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3할1푼6리에 28홈런, 83타점. 홈런은 생애 최고 기록이다. 더구나 정근우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최 정은 프랜차이즈 선수로 더 높은 주목을 받게 됐다. 또 내년 시즌 후 FA가 되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도 있다. 6억원을 돌파할 지 관심거리다.
롯데 손아섭도 대폭적인 인상을 바라보는 선수다. 올시즌 타율 3할4푼5리, 11홈런, 69타점, 83득점, 36도루 등 팀내에서 공격 8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1,2번이나 중심타선 어디에 갖다놓아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 롯데 공격의 리더나 다름없다. 올해 연봉 2억1000만원을 받은 손아섭은 동료 타자 가운데 FA 계약을 한 강민호(1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이 기대된다.
봉중근은 올해가 마무리로는 두 번째 시즌이었다. 지난해 40경기에서 26세이브로 가능성을 보였다면, 올시즌은 55경기에서 38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33을 올리며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해였다. 국내 무대로 들어와 선발과 마무리로 모두 성공을 거둔 유일한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다. 내년에도 손승락 등과 세이브 경쟁을 펼칠 강력한 후보다. 올해 1억5000만원의 연봉을 기록한 봉중근은 3억원 이상을 받던 2009~2011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이밖에 타자들중 KIA 나지완, 두산 민병헌, 삼성 최형우, 투수들중 신인왕에 빛나는 NC 이재학과 두산 유희관, 넥센 한현희, 롯데 김성배 등도 대폭적인 인상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