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팀에서 MVP 배출. 70년이 넘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사상 최초다. 올 시즌 60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오사다하루(왕정치)를 넘어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수립한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발렌틴의 소속팀 야쿠르트는 올 해 센트럴리그 최하위 팀이다. 5위 요코하마 DeNA에 5.5게임이나 뒤진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금까지 양대리그를 통틀어 최하위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우승팀 소속 선수가 MVP를 받는 경우가 많다. 개인 성적과 함께 팀 성적이 수상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야쿠르트는 꼴찌팀인데도 신인왕 오가와 야스히로에 MVP까지 배출했다.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MVP, 서건창이 신인왕에 올랐는데, 히어로즈는 8개 팀 중 6위였다.
발렌틴은 이날 상금을 550만엔 받았는데, 절반을 큐라소 아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