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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들이 원하는 용병 타자 어떤 유형?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1-24 11:17


내년 시즌부터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3명으로 늘어 타자 1명씩을 보유해야 한다. 대부분의 팀들이 과거 프로야구를 빛냈던 호세, 우즈와 같은 거포를 찾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각 구단의 전력 정비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 18일 최준석이 롯데와 계약을 하면서 FA 시장이 사상 최고액인 523억원의 거래를 마치고 막을 내렸고, 지난 22일에는 2차 드래프트가 열려 각 팀은 필요한 선수 3명씩 수혈을 했다. FA 보상 선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여기에 해당되는 팀은 SK, KIA, 두산, LG 등 일부 구단들이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모아지게 됐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현재 도미니칸 윈터리그 또는 미국에 스카우트팀을 파견해 내년 시즌 뛸 외국인 선수를 한창 물색중이다. 내년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3명으로 늘어 그 비중이 커지게 됐다. 대부분의 팀들이 투수 2명, 야수 1명으로 '용병' 엔트리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외국인 타자가 다시 등장한다는 사실이 팬들을 설레게 한다.

국내 외국인 선수 시장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투수 일색이었다. 마지막 외국인 타자는 2011년 활약한 한화 카림 가르시아, 넥센 코리 알드리지, 삼성 라이언 가르코 등 3명이었다. 외국인 타자라면 역시 거포가 각광받는다. 역대 외국인 타자의 면면을 보더라도 우즈(두산), 호세(롯데), 가르시아(롯데-한화), 브룸바(현대) 등 거포들이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이번에도 각팀 스카우트들은 대부분 거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타자냐, 좌타자냐를 놓고 선택을 할 뿐 장거리 타자들을 찾는데 똑같이 혈안이 돼 있다. 한화는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 등 중심타자들이 오른손 일색이라, 왼손 거포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KIA 역시 나지완 이범호 김주찬 등 오른손 강타자들이 많아 왼손 홈런타자를 중심타선에 포진시키는 것이 이상적이다. KIA는 역대로 쓸만한 외국인 선수를 다수 영입했던 팀이라 이번에도 새로운 타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세든, 레이예스를 다시 잡기로 한 SK는 오른손 거포를 물색중이다. 팀내 대표타자 최 정이 오른손이지만, 왼쪽에는 박정권과 한동민 등 중장거리 타자가 2~3명 있기 때문에 오른손 거포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 SK측의 설명이다. 유먼, 옥스프링과의 재계약 방침을 정한 롯데도 역시 거포가 필요하다. FA 강민호를 붙잡아 두기는 했지만, 이대호 이후 명맥이 끊긴 홈런타자 계보를 이을 외국인 거포가 필요한 실정이다. 롯데의 경우 역대로 외국인 타자에 대한 팬들의 지지도가 높아 올시즌 기가 꺾인 사직구장의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용병 거포'가 필수적이다. 왼손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야수진이 두터운 두산은 1루 또는 외야를 볼 수 있는 거포를 원하고 있다. 간판타자 김현수가 왼손이기 때문에 오른손 자원 중에 쓸만한 거포가 있다면 두산 타선에 제격이다. 이종욱이 떠난 관계로 발도 빨랐으면 하는 것이 두산이 원하는 바지만, 스카우트들에 따르면 발빠른 거포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몫'이다. LG도 외국인 거포가 필요하다. 국내 최대구장 잠실을 홈으로 쓰는 관계로 장타력을 보탤 타자가 절실하다. 이미 스카우트팀이 미국을 다녀왔다. LG는 KIA로부터 받을 이대형의 보상 선수가 확정되면,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과 좌-우 유형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병호 강정호 이택근 등 거포들이 즐비한 넥센은 정교한 타격 능력을 지닌 외국인 타자를 찾고 있다. 내외야 포지션에 상관없이 발이 빠르고 수비가 안정적이며 타격이 정확한 타자라면 '오케이'라는 입장이다. 삼성 역시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 채태인 등 거포들이 많아 전천후 용도로 쓸 수 있는 타자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들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NC는 내년 시즌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NC는 이 가운데 야수 1명을 뽑을 계획인데 홈런타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12월에 스카우트 팀을 미국에 보낼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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